2017 정릉 도로아트
2017년 정릉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정릉 지역 교통안전 취약 도로 10곳에 안전사고 감소를 위한 도로 아트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반짝 반짝 빛나는 등하굣길 안전 라이트
정릉종합사회복지관은 어린이재단과 함께 지역내 아동들이 안전하고 정답게 뛰어놀 수 있는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한 '반짝 반짝 빛나는' 사업의 일환으로,
협동조합 문화변압기와 공동주관으로 정릉지역 도로 10곳을 선정하여 안전사고 감소를 위한 정릉도로트릭아트를 진행했습니다.
정릉도로트릭아트 선정지 10곳
- 청덕초등학교 앞 이디아 커피숍 근처 일방통행 언덕길
- 고려중고등학교 후문
- 풍림상가 앞 삼거리 횡단보도 01
- 풍림상가 앞 삼거리 횡단보도 02
- 풍림상가 앞 사거리 코너
- 서경대학교 우체국 근처 횡단보도
- 정수초등학교 정문 앞 횡단보도
- 정수초등학교 진입로 언덕 01
- 정수초등학교 진입로 언덕 02
- 꿈터작은도서관, 정릉교회 골목
작업 기획
colorset
안전속도 30 도안
골목 도로 네모 쉼표
횡단보도 동그라미 쉼표
코너길 속도 절감 쉼표
횡단보도 아트
급커브길 쉼표 아트
작업 모습
작업 결과
소회
다소 생소한 작업에 처음엔 반신반의했었는지도 모른다. 눈 깜짝할 사이에 정릉 지역의 교통 사고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살펴보고, 지역주민들의 설문 내용을 확인하고, 선정한 지역을 함께 현장 체크하고, 적정한 페인트를 알아보고, 도로 통제에 필요한 사항을 체크하고, 동네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복지관과 밤을 함께 새고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보여지는 결과물이 익숙하겠지만, 생각보다 다채로운 일들을 경험하게 되었다.
희한하게도 정릉도로트릭아트 실제 작업 단계만큼 주민들의 제보를 통해 선정해본 예비 후보지를 살펴보는 현장 체크가 의외로 인상적이었다. 먼저 성북구에서 주로 활동하는 협동조합으로 정릉 지역의 주요한 공간 정도는 알고 있다고 생각한 무지함을 목도한 반면, 조용하고, 깨끗하고, 살고 싶어지고, 원활한 주민과 마을의 네트워크가 느껴지는 단계였다. 실제 한걸음씩 내딛는 가운데 나눈 어린이 도로 안전의 방향과 방법들은 동네 산책하는 듯한 분위기에 힘입어 어깨에 힘을 빼듯 뻔해지지 않았고 풍성했다.
물론 실제 작업은 긴장감이 감돌았고, 낮밤이 바뀌고 도로를 통제하면서 도로에 대한 감각이 미묘하게 달라졌다. 새삼 도로가 위험하다는 평범한 사실의 실제적 깨달음과 더불어 일상적이지 않음에서 오는 묘한 감흥이 있다. 어쩌면 이런 점이 밤을 지새며 함께 동참한 주체들에게 일종의 전우애(?)를 느끼게 되는 지점인지도 모르겠다. 실제 정릉도로트릭아트 기간 이후에도 함께 한 작가와 동네친구들, 복지관과는 다른 활동, 사업, 지역에서의 이슈 등을 논의하고 협업을 모색하게 되었고 앞으로도 꾸준할 파트너를 얻은 기분이다.
생각해보면 동네 작은 협동조합이 동네 주민의 생활권을 책임지는 복지관을 만나 정릉 지역 아동의 교통 안전에 일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는 건 몇 가지의 우연이 겹쳐 가능해진 걸까? 도로와 교통, 어린이 안전에 대해 치열하게 생각하고 무언가 할 기회를 부여받고 실제 작업을 진척해나간 것은 일종의 좋은 배움의 기회를 얻은 것과 같았다.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한 이 활동이 안전하게 마무리되어 행복하다.
2017. 협동조합 누리마실친구들 (현 '문화변압기')
주최/주관
주최 : 정릉종합사회복지관, 협동조합 누리마실친구들(현 '문화변압기)
협력 : 성북문화재단
지원 : 어린이재단